제목 결국, 놀았습니다. 안양천 둔치에서
작성일 2007/03/13 조회수 3602

일신회(하나은행, 일산, 신도림의 의미임)5가족 부부 동반 모임을 어느 때에는 자녀들 포함하여 움직입니다. 그 모임을 주관하게 되어 새해엔 정월 대보름 날 안양천 둔치에서 쥐불놀이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도 일요일이 대보름인데, 다음 날, 월요일 출근, 등교에 문제가 될까봐 오래 전부터 토요일로 일정을 굳혔습니다.
야외에서 치르는 행사에 전 전일부터 비가 오락가락, 바람불고 날이 들 기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일요일엔 더 큰비가 온다는 예보에 기상청 사이트 방문을 여러번!
그 와중에 안양천 둔치를 자전거 타다가, 영등포구에서 쥐불놀이로 일찌감치 쌓아놓은 낱가리 같이 장작더미에 이엉을 둘러놓고, 소원 기구를 현수한 천(플래카드)을 본 것이 오히려 안스럽게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또 안양천 건너 목동 사는 친구의 소식에 의하면 양천쪽에서도 대대적으로 대보름 행사를 치를 것이라는 풍문도 들었던 차라, 날씨에 대한 변덕스러움이 못내 실망이었습니다.
최종, 한가닥 희망은 기상청 예보, 밤에는 맑음!
이에, 다른 것은 모두 준비, 점찍어 놓은 쥐불놀이용 땔감을 아파트 한 구석에 쌓아 놓은 삭정이(전지)로 마음두었던 터라, 젖은 윗단을 치우고 마른 속엣 것으로 화물차에 그득히 실어놓고는 준비 완료!
(사실, 오랫만에 만지는 나뭇단이었고, 쏘시개로 마른 속앳 것을 꺼내느라 두 번 일을 한 격이니 힘도 들고 땀을 좀 흘렸습니다. 이에 여럿 입 즐거울 음식 준비의 수고는 대비될 바 아니라 여겨, 준비 완료를 외치게 된 것입니다.)

즐겁게 놀았습니다. 머리 쓸 것 없이 그냥 지내며, 묵지룩한 것들을 비웠습니다. 깡통도 돌리며, "달님!" "달림!"도 읊펐습니다. 어느 애 아빠는 초등 고학년의 또래를 몰고와 폭죽으로 놀다 갔습니다. 절차적인 것은 욕심이었지만, 늦은 시간까지 놀다 왔습니다.

이 후 몇 일 지난, 아침 밥상에 아들을 꾸짖게 되었습니다.





안양천 둔치 쥐불놀이


황 지 성

황금돼지 정월보름 일신회 가족모임

심술날씨 사이잡아 안양천 쥐불놀이

도심에 불깡통돌려 옛정취 살려보네



소원기구 놀이에도 먹거리 제일이라

알불화력 적쇠위에 맑고붉은 생삼겹

배곪은 진미일점에 먼저랄까 허겁지겁



모임에 의식있네 그속에 교양이라

어른애 내용달리 잔채워 축배있고

한마디 새겨를두면 마음속 겹시루떡



늦은건배 힘없고 AtoZ 준비한이

여보에게 입막음 중첩되어 실망할제

성현이 돼지보쌈손 벌린입이 중천보름달



가만히 보아하니 회장인 내입먼저

5가족 윗어른을 안주잡고 돌아가네

처음엔 이랴가르침 나중에는 제술술이라



몇순배 돌아가고 시장기 풀었더니

옅은구름 가린달이 청량하게 솟았구나

가위치 엄지손굵기 불씨넣어 깡통돌리네



건강보행 지나더니 카메라폰 들이대네

움직임도 건강하나 옛체험 건전하네

이놈도 달마중빌고 저기저놈 옮기네



언제어디 나타났나 양천구 큰폭죽이

구로땅엔 작게되어 환호의 축포되고

구경꾼 꽁치못잊어 내년일랑 약속하네



성현이 재현이 희태와 규호있고

은주가 그밖에 몰려온 또래들

지성이 다은이 혁준이 다섯가족 놀았네



2007년 3월 9일 쓰고, 3월 13일 옮기다.